탁월한 가창력의 소유자이자 휘성의 노래 선생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게 된 거미.
그는 주로 같은 기획사에 소속된 R&B 가수들의 배킹 보컬을 담당하다가 2003년에 비로소 솔로 음반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성량과 감정 표현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출한 보컬리스트로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미(본명 박지연)는 1981년 생으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부터 주로 소울이나 R&B 계통의 음악을 즐겨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로린 힐이나 인디아 아리 등 여성 소울 뮤지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거미는 한 소규모 신진 기획사의 오디션에 합격해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트레이닝을 받게 되는데, 당시 이 기획사에는 빅마마와 휘성도 데뷔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뛰어난 가창력과 흑인 음악에 대한 감각을 지닌 거미는 휘성 1집 음반의 보컬 지도를 맡는가 하면 듀크, 4WD, 리쌍, 박지윤 등 톱가수들의 음반에 고루 객원 보컬 및 백그라운드 보컬로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또한 거미는 같은 기획사 소속이자 한 때 멤버로 가담할 것을 고려한 적도 있는 빅마마의 음반에서도 코러스를 맡았고, 옛 연인이자 음악 동료인 휘성의 데뷔작에서도 듀엣으로 참여하며 우애를 과시했다.
거미가 참여한 다른 가수들의 음반은 대부분 2003년 가요계를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히트작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이 특징인데, 덕분에 대중들의 거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게 되었다.
가요계의 큰 관심 속에 2003년 초에 발표된 거미의 솔로 음반 [Like Them] 역시 불황 속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만족스런 성과를 거둔다. 이현정, 김도훈 등 주로 흑인 음악 쪽에서 능력을 보여온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한 거미의 음반은 빼어난 수록곡들 외에도 거미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뒷받침되면서 가요 차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거미는 방송 활동 초기 라이브를 고집하며 지나치게 의욕을 보이다가 성대결절을 겪으면서 안타까운 3개월 간의 휴식 기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거미는 다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면서 인기를 지속시켜 나갔다.
2003년 연말에는 소속사 동료들과 함께 ‘Color of the Soul Train’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이 실황을 담은 라이브 음반도 출시했다. 2004년 초에는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영화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