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무릎이 궁금해
누워 하늘을 보고파
그럼 여전히 하늘은
슬픈 코발트 빛일까
긴 망원경으로 네 눈동잘 봤어
까만 하늘엔 별이 떴었어
십 년 전 이쯤에
내가 찾던 게 여기에 있었지
빼뚤은 이빨 사이를 지나쳐보고
투박한 손에 입 맞추어
가장 약한 마음에 하얀 시트를 깔아
옆에 재워주고 파
너의 어깨에 기대어
이유 없는 이유를 묻고파
모든 질문의 끝에서
너의 사랑이 느껴지는 이유
긴 사다리를 타고 창문을 열었어
드디어 너는 눈을 떴었어
유치하게 우린 그런 장난을 운명이라 했지
빼뚤은 이빨 사이를 지나쳐보고
투박한 손에 입 맞추어
가장 약한 마음에 하얀 시트를 깔아
옆에 재워주고 파
넌 믿지 않겠지만 어젯밤
파란 꿈결 사이로 들어가
구름이 된 걱정 사이를 해치고
네 이마에 쪽 입을 맞췄어
어지러운 단어가 많아서
그중에 누가 진짜 너인지
비가 오는 날에도 항상 항상
너무 슬픈 날에도 항상 항상
몰래 춤을 출 때도 항상 항상
네가 잠든 사이에도 항상 항상
어지러운 숲속에 길을 잃은 사람들
너는 계속 내게 신호를 보냈고
이제 눈을 뜨고 네 앞에 전활 받아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몰래 춤을 출 때도
네가 잠든 사이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항상 항상
너무 슬픈 날에도 항상 항상
몰래 춤을 출 때도 항상 항상
네가 잠든 사이에도 항상 항상
나는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몰라요
길을 걷다 고공 크레인에 내가 깔려죽어도
이 밤 저 밤 헤매다 내가 사라지면
그제서야 찾으러 전화하지는 말아요
어쩌다 이 지경이 돼버렸나
사람들은 이제 내 얘기에 귀를 닫고
시끄러운 뉴스만 진짜는 아니야
이젠 다 놓을 준비를 해
어젯밤 꾸었던 꿈까지
작은 도시의 공기처럼
너도 오염될 게 뻔할걸
나는 내가 언제쯤 죽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희생과 바꾸지 않았으면 해
나는 내가 언제쯤 죽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눈물과 바꾸지 않았으면 해
나는 내가 언제쯤 죽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돈과는 바꾸지 않았으면 해
나는 내가 언제쯤 죽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명예와 바꾸지 않았으면 해
보고 싶어요
낯선 그대여 내게로 와요
짙은 어둠과 마음의 불안
여기에 두고 훨훨 나세요
창문을 열면 유리조각이 난
달이 보여요
모서리를 엮어 잃어버린 꿈
찾으신다면 전활 주세요
떨어지는 눈물에 푹신한 침대를
떨어지는 마음에 하얀 두 날개를
떨어지는 꽃잎에 춤추는 맨발을
떨어지는 햇님께 새벽의 계단을
떨어지는 눈물에 바다의 하품을
떨어지는 마음에 깨끗한 기도를
떨어지는 꽃잎에 달콤한 열매를
떨어지는 햇님께 잠이 든 세상을
드려요
고갤 들어 하늘을 봐
우린 널 기다려왔어
오래 전에 너의 기도
들어주러 여기에 왔어
춤을 추네
춤울 추네
춤울 추네
너는 말이 없지만
아무도 다신 너를
다치게 하지 못해
앞으로 다신 너를
혼자서 두지 않을거야
푸른 새벽 창을 걷어
너의 입속으로 달콤한
잠을 넣어 깨지 않도록
이제 악몽은 없어
눈 감으면 암흑이고
눈을 뜨면 밝은 건 다 네거야
아무도 다신 너를
다치게 하지 못해
앞으로 다신 너를
혼자서 두지 않을거야
오늘은 마치
새로운 아침이 시작돼
눈 뜨고 바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양치도 하고
일기도 쓰고
친구에게 문자할까 생각하다
아냐, 오늘은
혼자가 좋아
하하, 노래하다
식물에게 물도 주고
그러다 심심하면
좋아하는 영화 보기
미뤄왔던 창문 닦기
그리고 하늘 보기
그러다 외로우면
미돌이 쓰다듬기
오늘은 마치
새로운 아침이
눈 뜨고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