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오현, 신곡 '사랑아 사랑아'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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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작성일16-01-06 13:56 조회200,0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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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인생 오현의 ‘가수 되기 천로역정’ 가수 오현이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 신곡 ‘사랑아 사랑아’(유구준 작곡)로 호평을 듣고 있다. 약간 슬픈 느낌을 주는 곡으로 오현의 애절하면서도 막힘없는 창법이 매력적이다. 오현은 지난 해 8월 ‘불나비’(박정란 작사 최강산 작곡)를 발표하며 데뷔해 호평을 들었던 늦깎이 가수지만 젊은 시절 많은 무대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기도 하다. 아니,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수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가수 되겠다며 무작정 가출해 상경한 16세 소년
오현은 전주 태생으로 본명은 조영래. 16세 때 가수한다고 가출해 무조건 상경, 30여년 만에 기어코 가수가 되고 말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고 멀기만 했다. 서울 가면 가수 되는 줄 알고 상경한 소년은 한 음식점에서 일하며 숙식을 해결했다. 소년은 춤 추는 걸 좋아해 음료수권 1천원만 구입하면 들어갈 수 있는 이태원의 한 작은 클럽을 드나들며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루는 춤을 가르친다는 사람이 “너 춤을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겠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함윤상과 코인즈를 이끄는 그 함윤상씨였다. 얼결에 코인즈라는 무용단에 들어간 그는 카페와 식당에서 알바를 하며 1년 동안 맹훈련을 받았다. 그 후 가수 인순이의 백댄서, 김완선의 백댄서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백댄서를 하자니 가수로 데뷔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백댄서를 그만두고 업소에서 일하는 밴드의 헬퍼로 일을 시작했다. 밴드 멤버들의 각종 뒤치다꺼리를 하는 한편 무대에 오르는 연예인들의 각종 퍼포먼스를 구경하며 남다른 장면을 남몰래 흉내 내곤 했다. 어느 날 업소의 전속 MC가 펑크를 냈다. 연예부장이 그에게 대타로 나가라고 하자 서슴없이 무대에 올라 MC 흉내를 냈다. 그 모습을 본 연예부장은 “말발 좋다”며 칭찬을 하는 것이었다.
백댄서 거쳐 대타 MC와 대타 가수 거친 대타 인생, 영업사원으로도 대성공
며칠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 업소의 MC역은 오현에게 돌아갔다. 월 50만원씩 받고 MC로 활동하던 그에게 가수로 노래할 기회도 수시로 찾아왔다. 무대에 오를 가수가 늦거나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신 무대에 올라 ‘연상의 여인’이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부르면 밴드의 멤버들이 “노래 잘하네” “뽕필 있네!”하며 칭찬을 하곤 했다.
대타 가수는 곧 바로 밤무대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타 MC와 대타 가수가 본격적인 MC와 가수로 변신해 많을 때는 하룻밤에 12군데의 무대에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80년대 말이 되며 밤무대 가수들의 무대는 나이트클럽에서 변형된 디카룸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디카룸은 디스코클럽, 카페, 룸살롱의 세 가지 업소를 하나로 실현시킨 변형 업소인데 오현은 이런 업소에서 여성 멤버와 함께 아크로바트 댄스팀 카이저를 조직해 무대에 오르며 대박을 터뜨렸다. 아크로바트 댄스는 말 그대로 곡예를 부리는 댄스를 일컫는데 춤을 추는 도중 여성 댄서를 공중으로 던졌다가 다시 받는 등 곡예와 같은 고난도의 댄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가지 않은 업소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것.
오현은 90년대 초반 결혼 후 딸을 둘을 낳은 후 밤무대에서 은퇴를 하고 건강식품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을 했다.
아크로바트 댄스가 너무 위험해 계속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전직을 결정한 것. 그는 3개월만에 판매 1위를 하고 6개월만에 영업소장을 할 정도로 친화력과 사교술이 좋았다. 관광버스에 고객들을 태우고 노래를 부르고 함께 놀아주며 하는 영업 등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자 화장품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영업소 대리로 입사해 총판을 운영해 큰돈을 벌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96년 3월 삼성동에 폭포수라는 가라오케 업소를 개업해 성공을 거두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논현동에 2호점을 개업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98년 IMF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99년 폐업을 하고 말았다. 이후 의류 판매업을 하며 부침을 겪던 그는 2014년 모방송사의 노래자랑 생방송에서 출연 예정자의 출연이 펑크나 또 대타로 나갔던 일을 계기로 작곡가 최강산씨와 연결돼 ‘불나비’를 취입하며 다시 가수 활동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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