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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리, 노래인생 40년의 혼을 모아 가요인의 메카 '스카라 계곡'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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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 작성일05-08-23 11:27 조회128,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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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라 계곡」의 악보를 받아본 순간, 아름다운 노랫말로 인해 지나간 날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노래 인생 40주년에 즈음하여 오랜만에 신보를 발표하는 가수 쟈니리의 첫 소감이다.

음반 타이틀곡은 대중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들릴 단어, \'스카라 계곡\'.

충무로가 \'영화인의 거리\'라면 \'스카라 극장(옛 수도극장)\'을 중심으로 한 그 주변은 \'가요인들의 거리\'로 일컬어진다. 이 스카라 극장 앞에서 명보극장에 이르는 도로는 복개되기 전 개천이 흘렀고 때때로 장마철이면 냇물이 범람, ‘스카라-명보극장 대로’는 항상 질펀했다.

작사가 반야월을 비롯한 가요인들은 그 당시부터 이곳을 \'스카라 계곡\'으로 명명했고 이 애칭은 가요인의 가슴에 여전히 깊게 각인되어 있다.

이 \'스카라 계곡\' 일대에는 한국가요작가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단체의 사무실을 비롯해 미도파레코드사를 중심으로 한 녹음실, 음반 도소매상, 그리고 음악학원 등이 밀집되어 있던 ‘가요의 산실’이자 \'가요인의 메카\'로 24시간 가요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화가 귀하던 시절, 이 근처에 있던 다방 등은 가요인들의 아지트였다. 온갖 정보가 이 곳에서 흘러나왔으며 심지어 캐스팅 장소로, 오디션 장소로도 활용된 가요의 못자리이기도 했다. 동시에 골목골목 실핏줄처럼 들어선 술집들이 이들의 울분토론장이자 동시에 창작의 장이었다.

숱한 기간 동안 명멸했던 스타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요람이었던 이 곳에서 아직도 유일하게 옛 극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심장부 \'스카라 극장\'에서 매년 옛 공연이 추진되고 있고 아울러 \'한국가요작가협회\'에 의해 역시 이 곳을 \'가요인의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 노래는 이러한 이슈와 맞물려 가요계의 산 역사이자 증인, 반야월 선생에 의해 씌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작사가 반야월은 올해로 어느덧 89세,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노래를 작사한 인물이자 동시에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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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오랜 연륜에서 빚어낸 노랫말 단어 하나하나는 중견 작곡가 임정호와의 만남을 통해 훌륭하게 빚어졌고 또한 아직도 \'스카라 계곡\'의 애환과 향수를 가슴에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중견가수 쟈니리에 의해 되살아난다. 작곡가 임정호는 그동안 \'교동마님\'을 비롯해 \'등대불이 왜 켜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나 TV드라마 주제가인 \'은비까비\' 등을 작곡한 실력가.

이러한 의미를 담은 노래 \'스카라 계곡\'을 비롯해 신곡인 \'사랑의 바이러스\' 그리고 \'뜨거운 안녕 2\'라는 부제가 붙은 \'뜨거운 사랑\'과 더불어 이어지는 \'뜨거운 안녕\'을 부른 가수 쟈니리는 노래 인생 40년이 그렇듯 어느덧 60대 후반. 그의 대표곡이기도 한 \'뜨거운 안녕\'은 이 노래를 첫 취입한지 40여년 만에 역시 같은 장소인 장충동 신세기스튜디오에서 새롭게 편곡되어 취입되었다. 자니리의 호흡을 태우는 듯한 \'깊은 울림\'을 듣고 있노라면 세월이 주는 연륜에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잠자고 있는 가요의 혼을 일깨우는 이 노래들을 통해 어느새 우리 가요의 \'키\'가 이만큼 훌쩍 자라 있음이 매우 뿌듯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글/박성서(가요평론가)
(자료제공 : 아남레코드, 텔로미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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