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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쏘-울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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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
작성일03-11-11 13:21 조회70,4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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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school sound

어쿠스틱, 아날로그, 빈티지 그리고 올드 스쿨이라는 단어로 집약되는 100% 핸드-메이드 스튜디오 [벨포닉스(belfonics)]를 방문했다. 작고 잰 걸음으로 일궈낸 위대한 도약으로 한국 대중 음악 신의 \'\'암스트롱\'\'으로 자리한 로맨틱 쏘-울 오케스트라(이하 RSO) 멤버들이 반겨주었다.

진귀한 악기와 장비들을 구경하고 설명을 듣는 와중, 후딱 한 시간이 흘렀다. 악기 튜닝을 마친 RSO의 리듬 섹션 연주인 넷은 50평 이상 되는 지하 공간을 가득 채운 악기와 장비를 재배치해 인터뷰와 연주 그리고 동영상 촬영을 위한 자리로 바꾸어가고 있었다. 팀의 음악적 축으로 통하는 [버클리] 출신 뮤지션 씨.림(C.Lim)과 90년대 초반부터 윤상, 박광현 등과 작업해 온 싱어 송라이터 겸 멀티 뮤지션 주훈이 작업반장 역을 자청했고, 드러머 필진과 베이스 주자 바타(Vata)가 힘을 쓰는 작업을 도왔다. 이들을 지켜보던 조지현 사장이 살짝 귀띔한다. 씨.림의 대학 선배면서 기획사 겸 레코딩 레이블 그리고 스튜디오 [벨포닉스]의 운영자이기도 한 그는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다.

말 주변이나 쇼맨십이 전혀 없어요. 천상 뮤지션들이죠. 그래서 걱정입니다. (조지현)

이 네 명 외에 애시드 재즈 프로젝트 어바노(Urbano)의 반쪽 김중우가 주동이 된 호니 플레이(Horny Play) 5명 그리고 가야금 주자와 기타리스트 각 1명, 이렇게 도합 11명의 RSO의 정규 멤버다. 그 외에 현악 파트를 도맡는 4명의 세션 뮤지션들과 레이(Ray)와 써니(Sunny), 오이스터즈(The Oysters), 안소담 등과 같은 실력파 객원 보컬리스트 그리고 와이낫(Ynot?) 출신 기타리스트 김준오, 원더버드의 기타 맨 신윤철, 국내 최고의 금관 악기 연주인 이주한과 같은 저명한 세션 게스트를 합치면 총 20명이 가뿐한 엄청난 팀 라인업을 자랑하게 된다.

그러니까 음. 1997년, 아니 1998년이던가? (씨.림)

리듬 섹션 연주인들이 처음 만나 잼 세션을 가지며 의기투합하게 된 시점이 언제인가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든 이들은 소울 음악을 좋아해 제대로 해볼 욕심으로 똘똘 뭉친 뮤지션 집단이다. 감미롭고 즐거운 한편 때로는 죽고 싶을 정도로 가슴 찡한 것이 사랑인 만큼 바로 그런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어 팀 이름에 \'\'로맨틱\'\'한 \'\'쏘-울\'\'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게 되었는데, 현악과 관악 파트가 포함되니 그냥 \'\'로맨틱 쏘-울 밴드\'\'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것 같아 \'\'오케스트라\'\'라는 명함을 달게 된 것이었다. 다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걸친 연배임에도 훨씬 나이 들어보이는 것에는 이들의 음악이 현 가요계의 평균치에 비교해 너무 무르익어 있는 까닭이기도 하리라.

일단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다들 머리수가 많겠거니 할 것 아닙니까? 바로 그런 겁니다. 음악적으로도 절대 뒤지고 싶지 않지만, 하다못해 인원수로 밀고 들어가서도 꿀리고 싶지 않았거든요, (주훈)

기본적으로 복고풍 소울 음악에 경도되어 있지만, 이들 RSO가 살고 있는 세상이 21세기고 20세기 후반 이후의 음악을 자양분 삼아 자란 세대인 덕에, 음악이 어려워 현 가요 음반 시장의 주류인 10-20대 팬 층에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좋은 음악은 결국 통하기 마련이다! 하다못해 고장 난 악기들일지라도 소리만 좋다면 얼마든지 활용할 생각이고, 각자 맡은 악기 포지션 또한 매우 유동적이다. 그렇게 해서 곡이 더 좋게 완성된다면 자기 포지션을 내어줄 각오는 진작부터 갖춰져 있었다. 가장 인간적이고 따스한 소리를 빚어내는 것이 이들의 당면 과제인 것이다.

로맨틱 그레이가 젊은 소녀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그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일 겁니다. 억지로 젊게 보이려고도 또 노티 나게 꾸미지도 않는 것이 매력 포인트죠. (주훈)

이들의 데뷔 앨범 [Old School Corea]은 재즈, 팝, 록, 소울, 펑크, R&B와 같은 \'\'검은 음악\'\'들과 함께 우리네 전통 음악이 접목되어 있다. 혹시 너무 학구적이고 엘리트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 섞인 질문을 넌지시 던져본다.

전 서초동 8학군 출신이고 씨.림은 고교 시절 이후 줄곧 미국 생활을 했죠. 하지만 음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장 배경이나 사고 방식이 음악에 반영되는 것을 일부러 감춘다면 그게 더 가식적이죠. 주체 못 할 정도의 부유함도 없었고요. (주훈)

이들의 음반은 녹음 전반에서부터 믹싱 그리고 마스터링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의 끊어 가기 혹은 짜깁기를 허용하지 않는 \'\'원-테이크(One-Take)\'\' 라이브 레코딩을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악기와 장비들을 구비해 의도한 사운드를 충실하게 뽑아냈다. 70년대 필리 소울(Philly Soul)의 전성기와 함께 한 [Masterwork] 스튜디오의 수석 엔지니어 피터 험프리즈(Peter Humphreys)에 의한 100% 아날로그 마스터링을 고집했다. 하지만 4년간 스튜디오를 직접 만들고 앨범 작업에 1년 반 이상이 소요되고 지금은 구하기조차 힘든 30분 짜리 아날로그 테이프에 원-테이크 방식으로 기록한 것과 같은 화제성이 이들의 음악 그 자체보다 더 부각되는 일만큼은 사양하고 싶다고 한다.

주훈이랑은 중학교 때부터 같이 음악 한 친구인데, 처음엔 \'\'쎈\'\' 음악도 했었죠. 거리 밴드 시절 추억도 있고요. 애시드, 힙 합, 펑크를 거쳐 컴퓨터 음악도 해 봤습니다. 유명한 뮤지션들조차 우리에게 이런저런 문의를 해 올 정도로 그 방면에 도사가 되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결국에는 이렇게 다시 소울 음악으로 돌아오게 되지 뭡니까, (씨.림)

현재 무서운 입소문과 함께 객원 보컬리스트 레이가 보컬을 맡은 R&B 발라드 곡 \'\'오늘밤\'\'이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워낙 대규모로 움직여야 하다 보니, TV 브라운관에 이들을 잡아넣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을까 짐짓 우려도 된다.



MR 반주에 맞춰 연주하는 시늉만 한다든가 보컬 혼자만 무대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겁니다. 멤버 모두를 무대에 세우겠다는 곳이 아니면 그 어떤 섭외에도 응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희가 오직 라이브로 연주하기도 한 것은 저희 스스로의 다짐이기에 앞서 팬들에 대한 약속이니까요. (씨.림)

게스트 뮤지션 영입에 있어 이들에게는 \'\'정직한\'\' 사람이 우선이라는 철칙이 있다. 이름만 대면 통할 기성 가수들도 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오디션에서 낙방한 일이 부지기수인 것은 바로 그런 까닭에서이다. 제임스 브라운 스타일의 펑키 그루브가 돋보이는 연주 곡 \'\'Doin\'\' It\'\', 감성적인 복고풍 소울 트랙 \'\'Be My Baby\'\', 밴 헤일런 스타일의 클래식 록 사운드를 접목한 \'\'Lucky Me\'\', [모타운] 시절의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만드는 \'\'Sunny Day\'\', 화려한 브라스 섹션과 타이트한 보컬 하모니를 자랑하는 \'\'한 번 만나주면\'\', 감미로운 블루스 넘버 \'\'Don\'\'t Stop\'\', 애잔한 러브 발라드 \'\'이별전야\'\', 저음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소울 발라드 \'\'행복하면 돼\'\', 국악의 흥겨움이 가미된 \'\'Old School Corea\'\' 등등이 어느 한 곡 놓치기 안타까울 이들의 음악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정직한 음악의 성찬이 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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